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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 먹으며 프론트엔드와 친해지기
2022. 08. 25
안녕하세요. 화해팀 프론트엔드 플랫폼 리더 박제훈입니다. 보쌈 먹으며 프론트엔드와 친해지기
제목은 쌩뚱맞을 수 있지만 오늘의 주제는 작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프론트엔드 플랫폼의 문화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밥 먹으면서 영상보기
화해팀에 합류하고 재택근무로 거의 2년을 지내다 보니 몇몇 기간을 빼곤 점심시간에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혼자 밥을 먹으면 적적하기도 해서 예전부터 꼭 영상을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정말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봤는데, 가벼운 유튜브, 영화, 드라마부터 시작해 한동안은 부동산이나 주식 관련 영상만 보기도 하다가 개발 관련 영상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패턴이 당연해져 가던 작년 8월경에 개발팀의 백엔드 플랫폼 리더분께서 밥을 먹으면서 영상을 같이 보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주셨습니다(그때 봤던 영상). 오프라인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재택근무 상황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 원래도 그렇게 생활해왔거니와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의 영상을 볼 기회라 같이 시청했습니다.
이때 좋았던 것은 관심 있는 주제의 영상을 함께 본 후 하는 스몰 토크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부연설명을 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도 알게 되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덤이구요.
프론트엔드 플랫폼에 돌아와서 경험을 공유하면서 우리도 언젠가 한번 해보자는 화두만 던지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 책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때 봤던 영상의 강연자 분이 작성하거나 번역한 책(매니지먼트 3.0, 업무 시각화)도 이 기회에 사서 봤습니다.
시작은 컨퍼런스부터
때는 작년 10월 fe conf 2021이 진행되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영상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고 밥을 먹으면서 하나씩 볼 계획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8월의 일이 생각나 프론트엔드 플랫폼에 던져봤습니다.
“혹시 같이 보실 분 있나요?”
플랫폼에는 워낙 성장에 목마른 분들과 문화 활동에 적극적인 분들이 많아서 인원이 자연스럽게 모였고, 업무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같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을 탐색해보니 점심시간으로 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세션 중에 관심사가 높은 것들을 투표해서 먼저 보고 이후에 남은 것들을 보는 방향으로 잡았고, 참석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슬랙에서 이렇게 투표를 했습니다. 지금은? 먼저 외치면 쟁취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높은 주제는 참여율이 높고 아닌 것들에서는 참여율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참여해준 멤버들 덕분에 무사히 컨퍼런스의 모든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 백엔드 리더분이 제안했던 영상회 첫 경험처럼 영상을 다 보고 스몰 토크를 통해서 알고 있던 내용의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에 대해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공부할 재료들을 많이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혼자 밥 먹으며 곱씹는 게 아니라 관심사가 같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너무 무거운 혹은 학습하며 들어야 하는 주제보다는 프론트엔드 동향이나 소개 같은 조금은 가볍게 들으면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영상들이다 보니 밥 먹으면서 보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던 게 좋았습니다.
이다음은 뭐 하지?
처음 선택했던 컨퍼런스를 모두 시청하고 멤버들과 이후 방향을 얘기해 보았습니다. 처음 목적이 fe conf 2021이었다 보니 그 이후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하게 영상회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있으셨던 분들이 꾸준히 진행하기를 희망해서 이후에는 앞으로 열리는 컨퍼런스들 혹은 이전에 열린 컨퍼런스 영상 중에서 관심 있는 것들을 제안하는 식으로 변경했습니다. ‘fe conf 영상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소모임이 ‘fe-영상회’라는 활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처음 영상회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께도 주기적으로 홍보했습니다.
fe conf를 볼 때는 시청한 영상을 기록하고 한줄평도 남기는 식으로 진행했지만 어느새 기록은 자주 적지 않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는 것 그리고 이후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 한줄평 같은 번거로운 작업들은 오히려 참여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해 강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꾸준히 작성했다면 회고처럼 남았을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집니다.
당시 굉장히 신선했던 영상과 한줄평
주 2회 진행에 참여도 필수가 아니어서 되도록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날짜로 모임 날짜를 변경해가며 모였는데 한동안 2~4명만 보는 상태로 지속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매주 화, 수로 고정시켰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다 보니 가끔 점심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경우 불참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한데 제가 손을 놔버리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 같아서 꾸준히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개인 사정으로 가끔 불참하더라도 다른 분들이 꾸준히 참여함으로써 영상회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 봤던 기록도 슬랙으로만 남기고 참여 인원도 불규칙적이다 보니 봤던 걸 다시 제안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렇게 약 4개월 넘게 여러 컨퍼런스 영상들을 수집하고 시청하면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프론트엔드 교육 영상 같이 보기
작년부터 프론트엔드 플랫폼 비전 중 하나로 프론트엔드 플랫폼에 합류하면 반드시 성장한다.
라는 패기 넘치는 목표를 잡고 다양한 성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개인 성장의 공유에 초점을 맞추면서 공동 학습을 위한 활동은 적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설정할 때 프론트엔드 학습 루트도 같이 잡았습니다. 다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질 좋은 영상들을 모아서 학습하는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 그때 눈에 띈 교육 영상이 있는데, 커리큘럼을 봐도 무거운 주제보다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내용이라 교육 영상 시청으로 한번 더 주제를 선회했습니다.
주제를 바꾸니 바뀐 주제에 흥미가 생기신 분들이 다시 참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약 2달 동안 첫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지금은 다른 교육 영상을 보면서 영상회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해놓은 영상 시청이 끝나고 다시 컨퍼런스 기간이 돌아오면 컨퍼런스와 교육 영상을 유연하게 선택해서 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밥 먹으면서 보는 게 효과가 있어?
영상이라는 매체는 정해진 시간만큼 내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평일은 허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짧은 요약 영상이나 자막이 제공되는 영상을 배속을 올려서 보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고 들었습니다.
슬랙으로 열심히 흥미로운 글들에 대한 공유를 하는 채널도 있고 교류도 활발히 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해 프론트엔드 플랫폼은 영상회를 통해서 약속한 시간에 같이 영상을 시청하고, 다른 이들이 영상을 볼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같이 본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이 대화를 통해 우리 서비스에 잘 녹일 수 있을 만한 다른 회사의 고민에 공감하고 배웠습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학습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동료와 시야를 같이 넓혀간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진짜 갔다…
fe conf 영상회에서 본 module federation은 현재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데, 영상을 같이 보지 않았으면 공감대 형성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들이거나 우리의 방향성에 대한 대화들을 조금 더 늦게 나눴을 것 같습니다. 당시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공감대가 module federation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데 작은 불씨가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영상회가 이런 역할을 (아주 가끔) 해주기도 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영상회를 진행했던 6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영상을 봐왔던 것은 내 지식을 넓혀주고, 우리의 지식도 넓혀주고,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멋진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참여자들과 즐겁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끝
‘보쌈 먹으며 프론트엔드와 친해지기’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인데, 그래서 보쌈은 먹었는지 궁금하진 않겠지만 진짜로 보쌈 먹으면서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보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점심 메뉴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보쌈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문화를 만드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제안자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그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 활동해야 비로소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형성되니까요. 다행히 화해 프론트엔드 플랫폼에서는 이런 활동을 많이 도와주시고 호응도 잘해주셔서 문화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도 유익하면서 나에게도, 그리고 모두에게 유익한 문화가 잘 만들어지고, 이어져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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