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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화해’는 왜 한글 로고를 선택했을까?
2021. 10. 23출처 : 탈잉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웨비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등 뷰티 앱 화해입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은 우리 한글이 창제된 지 575주년이 된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K-콘텐츠, K-컬처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펼치고 있는 요즘. 어떻게 보면 500년 넘게 우리의 문화적 가치와 고유성을 제대로 알려 온 것은 한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역사 깊은 한글날을 맞아 화해는 한글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함께 ‘우리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웨비나를 진행했는데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 주최로 ‘화해’, ‘타다’, ‘요기요’, ‘씽씽’에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으로 각자의 브랜드 스토리를 전한 그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왜 한글 BI(Brand Identity)를 선택했고,
한글을 기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했나요?
먼저, 화해는 2013년 서비스 론칭 시 성분, 리뷰, 랭킹 등 나에게 맞는 화장품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출발했는데요. 서비스 명이 “화장품을 해석하다”를 줄인 순수한 한글 이름이었기 때문에 BI도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또, 화해라는 한글 두 글자가 주는 감상적인 인상이 그대로 남기를 원했는데요. 이미 한글 단어에 있는 화해의 본 의미나 어감은 물론, 시각적으로 ‘ㅎ’이 반복되면서 주는 부드러운 느낌이 전달되려면 한글이 훨씬 유리했죠.
화해의 로고는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사용하는 흔적에서 영감을 얻어서 화장품의 제형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키는 그래픽 모티프와 ‘화해’라는 한글 로고타입이 결합된 디자인이에요. 제품의 브랜드 파워보다는 성분이나 제품력, 사용성 등에 관심을 두고 화장품을 구매하는 스마트하고 능동적인 소비자들의 니즈가 모여 화해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했고, 이 점을 화해 BI 디자인에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브랜드 컬러로는 깨끗한 느낌이면서도 눈에 띄는 민트 컬러를 선택했고, 이제는 국내 2030 여성 80%가 사용하는 화해만의 시그니처 컬러가 되었죠.
화해 외에도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한글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선택한 기업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보다 나은 이동의 경험을 전달한다는 목적으로 한글 BI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동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동사인 타다를 브랜드 네임으로 채택한 데에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이동의 기본을 새롭게 정의하는데 ‘타다’ 한 마디면 충분히 설명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처: 탈잉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웨비나
‘이동의 기본’이라는 타다 브랜드 슬로건 중에 ‘기본’은 여러모로 가장 큰 브랜드 원동력이 되는 어휘였다고 하는데요. 이를 가장 유념하면서 이동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길의 직선 이미지를 한글 로고에 직관적으로 녹여냈습니다. 멋이나 장식을 걷어낸 기본적인 한글의 의미와 직선의 조형미가 이용자들이 도로 위에서 타다를 만났을 때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네요.
한글 서체로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매일 사용하는 우리 한글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닐 것 같은데요. 이번 웨비나에서 ‘탈잉’과 ‘요기요’는 BI를 영문에서 한글로 변경한 에피소드를 통해 어떤 도전 과제와 문제 해결이 있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은 ‘재능은 계속된다’라는 의미를 담아 ‘talent + -ing’의 줄임말인 ‘taling’을 로고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문이다 보니 ‘탈잉’, ‘톨잉’, ‘텔잉’ 등 이용자마다 다르게 부르는 문제점도 있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탈잉 브랜드 디자인팀에서는 국내에서 ‘탈잉’ 그 자체로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도록 리브랜딩 작업을 시작했고, 한글 BI로 교체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잉을 한글로 쓰게 되면 받침이 많아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어 한글 BI 교체 작업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ㅌ’과 ‘ㄹ’이 이어지는 연결의 느낌을 더하고, 두 개의 ‘ㅇ’은 크기를 다르게 해서 탈잉만의 개성을 강조했죠. 또, 탈잉 튜터의 연령대가 젊은 편이기 때문에 MZ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시각 언어도 필요했던 만큼 확실하게 대비되는 컬러를 사용해 자유롭고 개성이 넘치는 탈잉의 문화, 역동적이면서도 성장하는 이미지도 더했다고 합니다.
출처: 탈잉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웨비나
다음으로 배달 플랫폼 ‘요기요’ 역시 2020년 리브랜딩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었는데요. 요기요는 2018년 주요 소비자층인 2030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문보다는 한글 로고를, 각진 느낌보다는 둥근 형태의 서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기요 브랜드 네임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자주 쓰는 ‘여기요’라는 호칭과 배고픔을 면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 ‘요기’를 합친 것인데요. 이런 숨은 의미를 제대로 담기에도 한글 아이덴티티가 적합할 것이라 생각해 리브랜딩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출처: 탈잉 ‘한글을 선택한 스타트업’ 웨비나
요기요의 새로운 BI는 ‘맛있는 즐거움’을 담은 스마일 로고로, 한글 모음 특유의 곡선 형태를 살려 즐겁게 웃는 입 모양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즐거움의 상징인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경쾌한 ‘케이팝 레드(K-POP RED)’ 컬러로 생동감을 강조했고, 멀리서도 눈에 들어오는 이 컬러는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의 옷과 오토바이에도 적용돼 어두운 밤길 주행 시 라이더 안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 고유의 한글을 아이덴티티로 사용해 ‘자기다움’을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는 브랜드를 만나보니 한글의 매력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오늘 소개 드린 스타트업들이 더욱더 성장해 우리 한글의 가치와 우리나라의 저력을 전 세계적으로 전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탈잉 ‘한글을 선택한 스타타트업’ 웨비나 | 탈잉 웨비나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