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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디자인팀 리드, 큰 프로젝트의 파도를 헤쳐나가는 법
2024. 05. 24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등 뷰티 앱 화해입니다.
화해 브랜드에 대한 주목, 관심, 인지, 사용 의향을 높이고,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담당하는 화해 디자인팀!
그중에서도 최근 앱 서비스 론칭 11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화해 리브랜딩 프로젝트와 그 밖의 주요 디자인 프로젝트를 리딩 해오신 디자인팀 리드 세일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노하우, 그리고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화해 디자인팀 리드 황세일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트렌드와 시장을 주시하며 화해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유지,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매력적이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한 인터페이스 설계와 디자인을 통해 화해 서비스 및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는 여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2. 벌써 경력 18년 차이신 세일님! 그간의 커리어가 궁금해요.
18년이라는 짧지 않은 경력인 만큼, 다양한 곳에서 디자인을 익히고 도전을 멈추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디자인 대학원 졸업 후, 쇼핑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당시 대표적인 이커머스 서비스인 옥션(이베이 코리아)에서 커리어의 첫걸음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외국계 특유의 체계적인 제품 개발 방법론을 익힐 수 있었죠. 이후 이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GS 홈쇼핑에서 초기 오픈마켓 서비스 구축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았어요. 그 당시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모바일 UX 디자인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LG전자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죠. LG전자에서는 주로 해외 수출용 휴대폰 UX 디자인을 다루며 제품 디자인과 연계된 UX 디자인의 다양한 측면을 탐험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운이 좋게도 유럽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다양한 유럽 사용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국가별로 디자인이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되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이와 같은 경험들을 한 이후엔 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커리어를 추구하게 되었어요. 제 커리어 패스의 다음 단계는 더욱 신중히 고민하게 되었고, 가능하면 기존에 경험한 서비스 영역이나 환경과 덜 겹치는 곳을 선택하려 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네이버에 합류해 쇼핑, 광고, 부동산 분야의 UX 디자인을 담당하며 다양한 연령, 성별, 사용 경험 및 기술 수준을 가진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갖추어야 하는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아갔습니다. 이후 또다시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게임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라이엇 게임즈에 입사해 한국 게이머들을 위한 디자인 업무를 리딩 하며 게임 산업의 독특한 매력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이 외에도 도전적이고 변동성이 큰 스타트업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첫 스타트업으로 콴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에서 제품 디자인부터 브랜드 디자인까지 업무 영역을 넓혔어요.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할 때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은 먼저, 회사가 가진 도전적인 미션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것에 공감이 되느냐였어요. 두 번째로는 그러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건강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지였죠. 화해팀은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입사하면서 미션과 조직 문화에 충분히 공감한다면 단순히 승리를 위한 용병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전도사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네요😅
올해는 리브랜딩 된 방향성에 맞춰, 사용자와 브랜드라는 두 주인공 간의 해피엔딩을 만들어 내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Q3. 리딩하고 계신 화해 디자인팀과 각 파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화해 디자인팀은 화해 앱과 웹의 UX/UI 디자인을 담당하는 제품 디자인 파트와 화해의 내외부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BX 디자인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품 디자인 파트는 화해 제품이 매력적이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UX)을 위해 제품과 사용자의 접점인 인터페이스(UI) 설계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더불어, VOC와 사용자 리서치 등을 통해 고객의 문제나 니즈를 발견하고, 주도적으로 해결책을 제안하며 화해 서비스 및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BX 디자인 파트는 화해의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여 고객에게 잘 와닿도록 하고, 제품/비즈니스/회사 전반에서 화해다움과 버드뷰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BX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을 담당하고 있어요. 또한, 마케팅 이벤트, 광고, 정보성 콘텐츠, 쇼핑 프로모션 등의 고객 유입 및 수익 증진을 위한 디자인 활동을 지원하며 전사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Q4. 최근 리브랜딩 등 화해 디자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 과정은 어떠셨나요?
최근 진행된 리브랜딩 프로젝트와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화해 디자인의 주요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요.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동안 제품 디자인 파트도 화해 디자인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리브랜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새롭게 정의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또한 중요한 과제였기 때문에 병렬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로 인해, BX 디자이너와 디자인 시스템을 담당하는 플랫폼 디자이너, 그리고 제품 디자이너가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께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했죠.
그래서 BX 디자인 리더와 정기적인 Sync-up 미팅을 통해 브랜드의 에센스와 보이스, 그리고 톤을 담은 버벌 아이덴티티와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구체화되는 것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리브랜딩의 방향성을 디자인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과 새롭게 정의되는 UX 디자인 원칙, 그리고 UX 라이팅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제품 디자인 철학에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비즈니스 방향에 맞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브랜드 아이데티티 요소를 재정의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재정의 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요소들을 다양한 온 오프라인 접점에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특히 앱 서비스의 경우, 현실적인 제한 사항으로 리브랜딩에 맞춰 서비스 전체를 개편하긴 어려웠기 때문에 리브랜딩 톤 앤 매너를 적용할 수 있는 적정 범위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개편한지 오래된 소위 말하는 레거시 화면들이 많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최소한의 범위를 적용하고 이후에 점진적으로 개선하기로 결정했죠. 단순히 예전 로고를 리브랜딩 된 로고로 교체하는 건만 하더라도 앱과 웹, 어드민 시스템, 다양한 앰블럼, 소셜 플랫폼 서비스 등을 포함해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접점들도 많았는데요. 하나씩 일일이 찾아 리스트업하고, 업데이트하느라 제품 디자이너, BX 디자이너를 포함한 PO, 개발팀 등 다양한 유관 부서 담당자분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했었어요.
화해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또한 처음 진행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각 개발 플랫폼의 환경 차이로 디자인 시스템의 방향과 범위를 협의하고 설정하는 데도 어려움은 있었어. 그러나 다행히도 플랫폼 디자이너와 개발팀의 각 플랫폼 센터 담당자가 배정된 후에 TF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예상되는 어려움을 공유, 각 팀에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Q5.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PO분들이 있어서 목적 조직 리더는 지원군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하지만 이번처럼 리브랜딩이나 디자인 시스템 구축과 같은 과제 범위가 큰 프로젝트의 경우, 앱이나 웹 서비스에 연관된 하부 프로젝트만 PO가 참여하고, 그 외는 목적 조직 리더가 이끌어 가야 했죠.
이에 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프로젝트의 명확한 비전과 기대 결과물의 수준에 대한 동기화’였어요.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도 또한 디자인팀에서 발의하고 플랫폼 개발팀들과 협업해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PO가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반에는 화해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와 효과, 대략적인 타임라인에 대해서 전체 개발팀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PO분들에게도 관련 내용을 문서로 공유하여 프로젝트 비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는 TF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정기적인 회의, 프로토타입 검토, 피드백 수렴 등을 통해 팀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정보 공유를 촉진하면서도 프로젝트의 비전과 기대 결과물에 대한 동기화에 대해서는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프로젝트 비전에 대한 인식은 프로젝트의 범위가 넓어지고 장기화됨으로써 집중도가 약해지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모든 참여자들의 노력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새롭게 정의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춰 제품 안팎에서 화해만의 인상과 태도를 드러낼 수 있게 적용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습니다. 이 비전 달성을 위해 서비스에 최소한 반영되어야 할 적용 범위가 프로젝트 멤버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회의, 노션 문서, 프로토타입 제공 등을 통해 노력했고요. 처음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시기에는 제품 개발이 목적 조직 중심이었기 때문에, 리브랜딩 TF와 목적 조직인 밴드가 병렬로 과제를 분리하여 진행했던 점을 고려하여 이러한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경우, 당시 회사 내부 사정으로 중간에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시점에 제품 개발 프로세스도 큰 변화가 생겼었죠. 다행히 프로젝트가 재개된 이후에 브랜드 로고처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변화와 직접적인 연결성이 큰 요소들은 리브랜딩 캠페인 시점에 맞춰 배포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하고, 그 외 개발이 완료된 리브랜딩 요소들은 미리 서비스에 적용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프로젝트에 대한 명확한 비전 공유 다음으로 조직 내외에서의 변화와 영향을 살피면서 작고 큰 문제들을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드는 지점이었어요.
Q6.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조율하고 실행을 하기까지 어려운 과정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협업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요.
부서나 직무 담당자 간에 자주 의견 조율이 필요했던 부분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발생하는 프로젝트의 적용 범위였어요.
최초 계획에 따라 리브랜딩 아이덴티티를 서비스에 적용할 시점에는, 목적 조직 중심으로 제품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목적 조직인 밴드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프로젝트보다 우선순위를 높여서 넓은 범위의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BX 디자이너와 PO, 플랫폼 개발팀과 주요 화면에 리브랜딩 톤 앤 매너를 적용할 수 있는 적정 과제 범위와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또한 디자인 시스템의 경우에도 한정된 기간에 화해 디자인 시스템 1.0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파운데이션과 컴포넌트의 범위를 정의하고 논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협업이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별한 비결 같은 건 따로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협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프로젝트 초기에 멤버들 간의 라포를 형성하고 친해지는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프로젝트 멤버들 간에 기본적인 친밀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낮아지고 오해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협업과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현업 파트너나 프로젝트 담당자의 자발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발성을 확보하는 방법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나 성과에 대해 오버 커뮤니케이션하고, 프로젝트 협업 파트너 팀이나 담당자가 스스로 이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게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DLI(Directly Leading Individual) 역할을 하는 실무 디자이너에게는 프로젝트의 디자인에 대해 오너십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제가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세부적인 지시는 자제했어요. 프로젝트 진행 중에 병목 현상이나 의견 조율을 어려워하는 상황이 인식되거나 예상되는 경우에만 반 발짝 정도 앞에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나요.
물론 여러 팀이나 파트가 함께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로 의견이 부딪히는 지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디자인팀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팀에게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었죠. 초보 팀 리더 시절에는 상대방이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틀린 것이니 옳은 것을 실행하기 위해 밀어붙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관점의 차이일 뿐 서로의 말이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옳은 말과 저의 옳은 말 사이에서 제 의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따라올 수 있도록 논리적인 설명과 참고가 되는 레퍼런스를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때로는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지난한 과정이 되는 경우도 있고, 또 빠른 실행과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상위 레벨에서 논의 후 결과를 공유하는 상황도 간혹 있는데요. 이 경우, 최대한 실무자나 팀 리더 선에서 합의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래야 일이 조금 더 부드럽게 진행되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물론 빠른 실행이 중요한 프로젝트의 경우엔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최소화하고 실행에 초점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Q7. 디자인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개인, 팀 관점의 노력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작가이자 카피라이터인 유병욱 님의 ‘생각의 기쁨’이라는 책에서 ‘창의력은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라 흘러넘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창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얼마 안 남은 치약처럼 최선을 다해 꾹꾹 짜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넘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꼭 업무와 관련된 분야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파보기도 하고, 다채로운 사람과 브랜드, 영화, 책 등을 만나서 평소에 조금씩 생각의 연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적금처럼 쌓아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닮고 싶은 생각이나 문체를 가진 분들의 책이나 문장들을 모아놓는 것을 좋아해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책이나 문장에서 ‘나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모아놓은 문장들 중에서 팀의 맥락과 연결성이 있거나, 그날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있다면 디자인팀 슬랙 채널에 있는 ‘말랑한 좋은 아침’이라는 워크플로를 통해 하루에 한 문장씩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카톡 방에서 ‘좋은 말씀’을 공유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기사를 본 이후로는 팀원들이 소위 말하는 ‘어르신 짤’로 생각하고도 말 못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가끔 걱정이 되기도 해요. 😅
팀 관점에서는 디자인 창의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특별한 시도보다는 회의 시간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아이디어 발산형 미팅에서는 때로는 아무 말잔치가 열리기도 하고, 웃음이 가득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거든요. 윗사람이나 주변 동료의 눈치가 보여서 얘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어요. 일상에서도 수다나 스몰 톡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팀 슬랙 채널에서도 스몰 톡을 유도할 수 있는 몇 가지 장치를 넣어놨지만, 모두가 바쁘고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원하는 만큼 활성화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요. 그래도 요즘은 오피스로 출근하는 날에는 팀원들과 함께 커피를 내려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월요일 오전에는 주간 워밍업 미팅을 통해 주말 동안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Q8.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팀원들에게 ‘자유롭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디자이너로서 세상을 인식하는 안테나를 항상 예민하게 유지해 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손끝이 무뎌지면 어떤 표면을 만져봐도 그 특징이나 차이를 인식하기 어렵죠. 그러니 손끝의 민감함을 유지해야 표면의 변화를 더 쉽게 감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상에 대한 감도를 높이는 일은 단순히 트렌드 리포트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통해 생각에 대한 인풋을 쌓아놓고, 세상을 예민하게 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아야 해요. 그러면 분명히 일상 속에서 ‘탁’ 걸리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 예민한 감도가 문제 해결의 힘으로 전환되어 새롭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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