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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K뷰티 잇는 오작교…”새 브랜드 성공 관문 될것”

2024. 04. 04

 

■‘화해’ 운영사 버드뷰
2013년 론칭후 누적 다운 1200만
10년간 뷰티 1위 대표 플랫폼 성장
올 화해 2.0선언하며 제2도약 꾀해
자체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올 매출 700억 목표···흑자전환 자신

 

누적 다운로드 수 1200만 회. 사용자 리뷰 820만 건. 10년 연속 구글 앱 스토어 뷰티 카테고리 1위.

 

뷰티 플랫폼 ‘화해’의 저력을 보여주는 숫자들이다. 2013년 출시한 화해는 화장품 성분 정보 제공부터 실사용 리뷰, 뷰티 제품 판매까지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작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10년 만에 국내 대표 모바일 뷰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화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디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K뷰티 페이스메이커’로 본격적인 진화를 시작했다.

 

화해의 운영사 버드뷰는 이웅(사진)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대표 사업으로 플랫폼 화해와 클린뷰티 브랜드 ‘비플레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최근 5년 기준 연 평균 성장률 44.8%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700억 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누적 투자액은 276억 원이다. 버드뷰는 법인 설립 직후인 2014년 9월 본엔젤스, 사이버에이전트로부터 6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어 2018년 시리즈B, 2023년 프리IPO로 각각 50억 원, 2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에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NICE 그룹의 신사업 계열사로 편입됐다.

 

서비스 론칭 11년, 법인 설립 10년을 맞이한 화해는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있다. 이 대표는 올해를 ‘화해 2.0’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뷰티 소비자들의 똑똑한 선택을 통해 브랜드들의 성장을 만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세 번의 창업 끝에 선택한 ‘뷰티’…페이스메이커 역할 톡톡

 

이웅 버드뷰 대표. 성형주 기자

이 대표는 3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이 뷰티 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예 다른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게 아니라 중소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시장 구조를 만들자는 방향성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해는 이 대표의 세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원래는 남성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남성 뷰티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와 달리 진입 장벽이 높고, 화장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에 주목해 남성 화장품 큐레이션 커머스를 론칭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화장품을 남성들에게 친숙한 전자기기처럼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성분 정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화장품 성분은 자세히 알면 알수록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다 쉽게 볼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남성들 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분 정보가 매우 중요할 거란 판단에 전체 뷰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화해는 지난 10년간 국내 뷰티 시장과 함께 성장했다. 특히 단순히 소비자에게 성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리뷰 작성, 화장품 구매, 이벤트 참여, 샘플 체험 등 ‘종합 뷰티 플랫폼’이자 브랜드 성장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간 화해의 누적 리뷰 수는 830만 건이며 등록된 화장품도 33만 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무려 1500개의 뷰티 브랜드가 화해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양의 화장품 정보가 화해로 모이면서 자연스레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장한 브랜드가 생겨났다. ‘라운드랩’과 ‘토리든’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 대표는 이런 현상에서 화해 2.0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서비스 론칭 초반에는 화장품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가 가장 컸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년이란 시간을 투자했다”며 “이제는 오히려 정보 과부하로 좋은 브랜드들이 빛을 못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화장품을 쉽게 발견하고, 써볼 수 있도록 ‘브랜드 액셀러레이션’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며 “소비자에게 좋은 화장품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으로 사업에 대한 포커스를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상장 문턱에서 고배…‘동반 성장’으로 돌파구 마련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꽃길만 걸었을 것 같은 화해는 기업공개(IPO) 철회라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8월 이를 철회했다. 기업 가치가 예상보다 저평가된 부분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여기에 수익성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버드뷰의 매출액은 매년 성장해왔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520억 원으로 매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700억 원으로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화해는 현재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화해는 브랜드에 광고나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화해 서비스 이용과 브랜드 홍보까지 포괄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도록 화해 플랫폼 안에서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은 2기까지 활동을 마무리했으며 메디힐·코스알엑스·홀리카홀리카 등 총 12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원진이펙트는 올리브영에 입정하는 성과도 낳았다. 이 대표는 “현재 3기 모집을 완료한 상태로 총 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4기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해=K뷰티의 필수 관문’이라는 공식 만들 것”

이 대표가 꿈꾸는 화해의 미래는 뷰티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관문’이 되는 것이다. 화해를 통하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고 인정한 브랜드가 화해를 통해 다른 소비자에게 알려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가 성장하고, 더 나아가 좋은 브랜드가 계속 생겨나면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화해 웹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후 내년에는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화해는 K뷰티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와 실제 그 화장품을 이용한 사람들이 남긴 아주 솔직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이 K뷰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참고하고,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뷰티를 대표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웅 버드뷰 대표.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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