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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조직 총괄 리드, HoE가 바라본 화해

2024. 08. 02

화해 UX 리서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1등 뷰티 앱 화해입니다.

화해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는 Head of Engineering 인호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벌써 18년 차인 인호님은 백엔드 개발자로 시작하여 현재 HoE로서 화해 엔지니어링 조직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인호님이 각 역할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 화해를 선택한 이유, 그리고 엔지니어링 조직의 독창적인 문화와 비전 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HoE 인호님의 이야기를 지금 확인해 보세요🤗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화해 개발팀에서 Head of Engineering을 맡고 있는 권인호입니다.

 

개발자로 일한 지는 올해로 18년 차가 되었고 현재는 엔지니어링 조직 총괄 리드로서 화해 개발 조직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기술 조직이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배치하고,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18년 차가 된 인호님의 커리어가 궁금해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은 이런 말을 해요. “여기서는 제자리에 멈춰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하고.

 

이 대사는 생명체가 주변 환경과 경쟁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적응해야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진화생물학의 가설로도 인용되는 유명한 개념인데요. 변화의 속도가 특히 빠른 IT 환경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매번 바닥부터 배우고 도전하기를 쉼 없이 반복하다 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제가 개발을 처음 시작한 2006년에는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하기도 전이었고, 지금 같은 모바일 생태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 당시 웹 서비스는 복잡한 상호작용이나 기능 없이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적 페이지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에, 그 시절 개발자는 산업과 사무 환경의 복잡한 요건과 성능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설치형 PC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납품했고, 저 역시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경력을 쌓았습니다. 예를 들면, 국방과학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군사 장비 통제 및 신호처리 프로그램, 모바일 기기에 연락처와 일정 정보를 동기화하는 싱크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죠.

 

SI(System Integration) 사업 기반 회사에서의 경험은 양면성을 지녔습니다.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기술적 깊이를 추구하거나 동료들과 충분히 교류할 시간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웠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익숙한 업무에만 안주하다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주변 동료들을 보며, 더 넓은 관점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차면서 개발자로서 장기적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일궈야 할지 고민이 되던 시기에 “나는 깊이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은 저에게 큰 이정표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지금 속한 조직에서 인정받는 것을 넘어 어디에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첫째, 마음에서 우러나와 함께 이루고 싶은 미션과 비전이 있는 조직을 선택하는 것. 둘째, 그곳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 셋째,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다양한 일을 해야 하지만, 조직이 성장하기 시작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하기 위해 전문 영역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필요하다면 분야에 제약을 두지 않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예전만큼 빠르게 손이 움직이진 않겠지만요. 🙂

 

 

 

 

 

 

Q3. 풍부한 경험을 하신 만큼, 회사를 선택할 때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많은 선택지 중 화해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화해에 합류하기 전까지 8개의 회사를 경험했는데, 다소 냉소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좋은 회사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어요. 회사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환경이기에 어떤 부분이 좋으면 다른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고, 한때 좋았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어차피 다 별로니까 어디든 상관없다”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집중해야 할 가치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 지금의 나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회사를 선택할 땐,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미션에 공감하고 목표를 함께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지가 중요했는데요. 소위 매출이나 트래픽이 잘 나오는 서비스들은 이미 시장에 많이 있지만, 화해는 오랜 시간 유저들에게 사랑받으며 독자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뷰티라는 영역은 잘 모르는 분야였지만, 지인들을 통해 확인해 보니 주변 모든 사람들이 잘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만큼 팬층이 두텁고 오랜 시간 지지를 받아온 서비스라면 유저를 위한 건강한 고민을 충분히 해왔을 것이라는 판단에 더 보람 있게 일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업 문화와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과의 핏도 중요한 요소다 보니, 외부에 노출된 기사나 블로그 등의 자료를 꼼꼼히 찾아보는 편인데요. 치열한 고민의 흔적과 그 과정에서 자리 잡은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문화들이 긍정적이었어요. 이런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서로 좋은 경험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들었고, 그런 기대감은 채용 인터뷰 과정을 거치면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형식적인 질문이나 일방적인 검증이 아니라, 정말 핏이 맞는 동료를 찾기 위한 진지한 질문들이 가득했고, 저도 답변에 충실하기 위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현재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이상적인 환경이 어떤 곳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이 정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Q4. 화해 엔지니어링 조직만의 특징이 궁금한데요.
일하시면서 실제로 느낀 화해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화해의 엔지니어링 조직은 크게 각 기능 영역을 담당하는 백엔드팀, 프론트엔드팀, iOS팀, 안드로이드팀과 인프라 환경을 책임지는 데브옵스 팀, 그리고 보안 위협 요소를 관리하는 정보보안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야에서 깊이 있는 지식과 다양한 기술 스택을 가진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통 지나치게 고연차 위주로 구성된 팀은 사고가 과거 경험에 갇혀 조직 문화가 경직되고 새로운 시도의 비중이 낮아지기 마련이고, 반대로 주니어 위주의 팀은 부족한 경험으로 올바른 판단에 확신이 부족해 머뭇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는데요. 화해의 엔지니어링 조직은 열정 넘치는 주니어와 도전 정신과 실행력을 갖춘 미들급 엔지니어, 그리고 연륜 있는 시니어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줄 수 있도록 역량 비율과 분포 모두 균형감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균형 잡힌 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차만을 기준으로 고르게 인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영입과 온보딩에 전력을 다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화해팀은 업력이 10년 차인 만큼, 동료 개발자들의 수준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닫고, 오랜 시간 진심으로 노력해 온 덕분에 높은 역량의 인재들이 모여 한뜻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어요.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도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해요.

 

특히, 화해의 엔지니어링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 수준은 ‘고객으로부터 시작한다’와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정은 존중한다’는 회사의 핵심 가치에 따라 업무에 몰입하는 자세에서 더욱 잘 드러나는데요. 주어진 과제를 단순히 일정 내에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모두가 전문가적 사고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덕분에 얼핏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개발 건이라도 리뷰와 회고 과정을 거쳐 깊은 논의가 이어지기 일쑤이고 때로는 의견 차이로 티격태격하는 일도 생기지만 일단 고민이 끝나면 감정적인 찌꺼기 없이 ‘목표를 향해 빠르게 실행한다’는 전략으로 몰입하기 때문에 학습과 실행의 반복 문화가 건강하게 잘 형성되어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화해는 고유한 개발 문화도 잘 자리 잡혀 있는데요.
격주 단위로 전 인원이 모여 각자의 이슈와 근황을 나누고, 관심 있는 기술 주제를 정해 미니 세미나 형태로 발표하는 ‘엔지니어링 공유 세션”과 반기 또는 분기 단위로는 하루 동안 기술적인 관심사를 나누고, 평소 교류가 없었던 인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데브 데이’ 행사는 물론 올해는 사내 해커톤 행사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외 코드 리뷰, 설계 리뷰, 테스트 코드 작성 등의 프로세스는 좋은 개발팀이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기에 따로 언급을 하기도 무색하지만, 단순히 다른 좋은 팀의 흉내에 그치거나 실행 자체에만 의의를 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시도와 개선을 반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문화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Q5. 백엔드 개발자에서 팀(구 플랫폼) 리드, HoE가 되기까지 성장을 거듭해오셨는데, 직접 느끼신 각각의 역할 차이는 어떠한가요?

 

이전 경력에서도 소규모 팀 리드나 테크 리드 역할을 겸하긴 했지만, 개발 실무에 집중하고 싶었고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일에 더 자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기술 역량은 경력에 비례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기술도 퇴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깊이 탐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실무에서 멀어졌을 때 커리어와 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화해팀에도 일반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연차에 단순 개발 역량만으로는 시니어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대부분 조직의 문제가 개인 생산성보다는 복잡한 협업 관계의 갈등 중재와 구성원들의 목표 집중을 위한 리더십에 있다고 여기기도 했고요. 때문에 저 역시 조직에 속한 일원으로서 필요한 상황이 오면 리드 역할을 수용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항상 가지고 점층적인 노력을 다했어요.

 

이후 처음 백엔드 팀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땐, 구성원이 이미 30여 명에 달하는 팀이었기에 부담이 작지 않았지만 다행히 각 도메인에 뛰어난 리더들이 있었기에 나름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로서 부족한 경험과 역량에 대한 불안과 우려도 있었지만, ‘탁월한 팀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라는 팀장의 탄생이라는 책의 문구에서 위안을 얻기도 했어요.

 

그리고 작년 중순, Head of Engineering 역할을 제안받아 조직을 총괄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총괄 리드 역할을 맡았을 때, 각 팀의 업무에 어느 정도 개입하고 어떤 역할을 위임해야 하는지 혼란이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시를 돌이켜보면 조직의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하며 액션 플랜을 세우는 과정의 반복이었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문제는 엔지니어링 리더들 간의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 현명한 분들이었기에 협력과 소통의 무드만으로도 안정적인 협의 체계를 구성할 수 있었죠.

 

또한,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겪고 있는 문제, 이른바 기술 부채 관리 같은 생산성 이슈에 대해선 사업 부서나 경영진 입장에선 중요도나 심각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중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전하고 중재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다리가 끊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고립된 섬 같은 상황에서 선입견과 오해를 없애고 신뢰를 기반으로 공통된 목표를 잡아가도록 만드는 것도 미룰 수 없이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더불어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협업 프로세스와 좋은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완성 단계가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하는 과정의 반복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 역할을 맡고 있는 동안은 가장 중요도를 높게 두고 실행해 가야 할 사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반 개발자로 합류해서 2년 남짓 사이에 지금의 역할까지 맡게 된 일련의 상황을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초고속 승진이라 칭하기도 하고 직책이 바뀔 때마다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인사말도 숱하게 받았지만, 저는 이런 상황들을 한 번도 ‘능력을 발휘해 인정받은 성과’라고 자랑삼거나 ‘남들에게 부러움을 받을 만한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여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생산성 관리 체계가 단순한 구조의 산업이나 상명하복 수직 구조의 조직에서 상위 관리직이 된다는 건 더 높은 직위일수록 더 높은 보상과 많은 영향력이 보장되는 이른바 출세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의 IT 서비스 개발 조직의 관리자는 훨씬 더 복잡다단하고 섬세한 관점의 문제들과 바닥에서 뒹굴고 해결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방향만 손가락으로 찍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들이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받쳐주고 서포트하는 사람에 가깝죠. 때문에 관리자로서 영향력 범위가 더 커진다는 건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개념보다는 오히려 물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넓게 스며든다는 관점이어야만 온전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6. 화해 제품의 비전 및 로드맵이 궁금해요!

 

화해는 지난 10년 동안 방대한 뷰티 제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제품 성분, 실사용자 리뷰, 랭킹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중심의 뷰티 시장 혁신에 기여해왔어요.

그러나 점차 정보의 과부하로 인해 적절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문제와 수많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 속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화해팀은 미션 2.0인 ‘뷰티 소비자들의 똑똑한 선택을 통해 브랜드들의 성장을 만든다’를 정립하고, BAP(Brand Acceleration Platform) 전략 아래 다시 한번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이러한 혁신 방향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요. 먼저,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자 성향과 사용 패턴에 근거한 유용한 제품 추천 정보를 홈 화면, 검색, 제품 상세 페이지 등에 제공해 사용자의 검색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모바일 앱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화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화해 웹 버전을 출시한 것도 중요한 성과입니다. 아직은 기존 모바일 앱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온 정보와 기능을 동일하게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제품 탐색과 구매 기능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발전해 나갈 예정이에요. 웹 버전 출시와 함께 메타 협력 광고 연동으로 자사몰이 없는 브랜드사들도 외부 채널에서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 것도 괄목할 만한 시도였는데, 메타의 까다로운 연동 요건을 만족하고 국내 8번째로 정식 출시했다는 점도 자랑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기획전 구조 개편과 콘셉트 리뉴얼, 첫 구매 딜 개발로 커머스 탐색 경험을 높이고 신규 구매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으며, 탐색 경험 강화를 위한 여러 UX 개편 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바쁘고도 보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힘든 여정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준 구성원 모두에게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

 

하반기에도 글로벌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시도와 탐색/추천 지면 강화, 효과 사용감 기능 확장, 리뷰어 등급제 도입 등의 여러 시도를 통해 뷰티 소비자들의 똑똑한 선택을 돕는다는 미션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Q7. HoE로 엔지니어링 조직 전체를 리딩 하게 되면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화해 안에서 어떤 리더십을 추구하고 계시나요?

 

앞서 말했듯 리더란 위에서 내려다보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흔들림 없이 몰입하도록 바닥에서 받쳐주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장애물을 치워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화해 안에서 저는 이러한 리더십을 추구하기 위해 몇 가지 가치를 중시하고 있어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목표, 현재 상황, 도전 과제 등을 투명하게 공유하여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기적인 미팅과 피드백 세션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어요.

 

포용과 존중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해요. 이는 창의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요.

 

책임과 자율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요. 이를 통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하죠.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구성원들이 업무 중 겪는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제공하거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속적인 학습과 성장

개인과 조직 모두의 성장을 위해 스터디 활동, 발표 행사, 해커톤 등의 학습 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진하고 있어요.

 

긍정적인 조직 문화

구축 구성원들이 즐겁고 의미 있게 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협력하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화해의 엔지니어링 조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서 의미와 성취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방향입니다.

 

 

 

 

 

 

Q8. 화해에서 단기적으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SF 작가이자 미래학자인 아서 C. 클라크가 정의한 유명한 법칙입니다. 오늘날 마법 같은 IT 기술 혁신과 그 영향력을 가장 잘 비유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우리 일상에 혁신을 불러오는 개발자들은 새로운 기술의 창조자이자 혁신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마법처럼 보이는 만큼 오해도 받기 쉬워요. 동작 원리와 근원을 알 수 없는 개념을 다룬다는 것은 기대와 동경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억측과 오해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 새로운 기능 추가나 시스템 개선 요청이 간단해 보일 때, 개발자가 난색을 표하면 그 성실함이나 역량을 의심받기 쉬운 것처럼 말이죠.

 

현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우 복잡하고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요구사항을 분석하며, 최적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그 과정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디버깅, 테스트, 유지 보수 등의 작업이 뒤따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지식 노동의 특수성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팀 규모가 커지고 개발자 수가 늘어나면 성과와 결과물도 정직하게 늘어나야 한다는 전통적인 제조업의 인식에 머물러 있죠. 이런 인식이 만연한 데에는 개발자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요구에 시달리며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개발자들이 이제는 특권 의식에 빠져 전문가로서의 노력을 외면하고, 환경이나 다른 사람 탓만 하는 경우도 보이니까요.

 

전문 용어를 남발하며 단순히 일정에 맞춰 결과물을 내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는 기술적 복잡성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이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복잡한 문제 해결과 지속적인 개선의 과정임을 이해시킬 수 있다 생각해요. 그리고 이는 신뢰 기반의 협업과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만들고요.

 

그렇기에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기술과 전문성의 가치를 현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모든 구성원이 상호 신뢰 관계 하에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하며, 그 과정에서 엔지니어링 조직이 핵심적인 역할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구조 설계와 개선 활동으로 생산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어찌 보면 소박한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요소를 충족해야 그 너머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9. 마지막으로, 화해 엔지니어링 조직에 합류하고자 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화해 엔지니어링 조직은 최신 기술과 도구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어요. 다양한 최신 기술 스택을 다루며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뛰어난 동료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과 함께 일하며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태도와 역량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또 개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지원 제도와 식대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복지 제도도 만족스러워요. 주 3일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제는 개인 생활과 업무의 균형을 이루는 데도 도움이 되죠. 좋은 회사와 개발팀의 문화라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이러한 장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화해 엔지니어링 조직에 합류하면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다면, 단순히 표면적인 장점만 나열하기보다는 다른 관점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좋은 팀과 동료란 그들이 어떤 인프라를 누리고 있는지 보다는,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을 말이죠.

 

모든 조직과 팀이 그렇듯 우리 조직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뷰티 시장 혁신을 위해 수많은 도전과 시도를 반복하면서 기술 부채를 갚아나가야 할 부담은 항상 존재합니다. 때로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기도 하죠. 체계와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잘 동작하던 문화도 돌보지 않으면 시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라는 구절도 언급하고 싶은데요. 저는 완벽한 조직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보다는, 부족함과 불안정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방황하고 함께 하기를 희망해요. 더 좋은 설계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동료들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화해팀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릴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멋진 분들과 함께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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